

영국에 있는 고든램지 식당은 여러 개가 있는데
첼시에 위치한 고든램지의 첫 레스토랑인
Restaurant Gordon Ramsay
코번트 가든 근처에 위치한
- Heddon Street Kitchen
- Restaurant 1890
- The River Restaurant
- Gordon Ramsay Street Burger
- Savoy Grill
이렇게 총 6개가 있어요
아래 5곳은 내셔널 갤러리와도 가까워서
갤러리 방문 후 코번트 가든에서 쇼핑하다가
식당에서 점심이나 저녁을 즐기는 코스를 추천해요

저는 네 곳 중 비프 웰링턴으로 유명한
사보이 그릴에 방문했어요
첼시에 위치한 레스토랑 고든램지는
미슐랭 3스타 식당이라 매우 가격이 비싼 편이고
Restaurant 1890과 The River Restaurant 역시
1인당 최소 20만 원 이상 써야 하는 곳
그리고 해든 스트릿 키친은 사보이 그릴 보다
메뉴도 더 다양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지만
비프 웰링턴만 두고 보면 더 비싸서
사보이 그릴로 예약했어요


저는 오픈테이블 앱으로 예약해 줬어요
우리나라의 캐치 테이블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외국에선 대부분의 식당 예약을 오픈테이블로 하더라고요
예약은 방문 1주일 전에 했는데도 널널했어요
다만 실제로 방문했을 때 사람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기다리고 싶지 않다면 예약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Savoy Grill
100 Strand, London WC2R 0EZ 영국


사보이 그릴은 런던의 5성급 호텔인
사보이 호텔 내에 위치해있어요
안쪽으로 쭉 들어와서 호텔 입구로 들어오면 됩니다

정문으로 들어오면 바로 왼편에 사보이 그릴이 있습니다
저희는 예약 시간보다 40분이나 일찍 도착해서
로비에서 5분 정도 기다린 후 입장할 수 있었어요


기다리는 동안 로비 소파에 앉아 호텔 내부를 둘러봤는데
확실히 5성급 호텔이라 그런지 엄청 고급 졌어요
얼만지 궁금해서 검색해 봤더니
1박에 100만 원이 넘는..ㅋㅋ

화장실이 식당 내부에 없고 여기 계단을 통해
호텔 지하로 내려가야 하는데
제가 지금까지 가본 화장실 중 제일 궁전 같았어요
아무래도 화장실이라 사진은 못 찍었지만
엄청 넓고, 갤러리에서만 보던 그림도 걸려있고,
세면대마다 호텔 타월이 여러 개 비치되어 있고
기둥도 여러 개.. 무엇보다 관리가 잘 되어있었어요
영국에서 화장실 쓸 때마다 냄새 때문에
힘들었는데 진짜 냄새 하나도 안 남
진짜 농담 아니고 화장실만 다시 가고 싶음 ㅋㅋ


평일 오후 1시쯤 방문했는데 사람이 엄청 많았어요
가운데 홀 자리는 서로 마주 보게 되는 원형 테이블이고
저희가 앉은 곳은 벽 쪽에 붙은 사각 테이블이었어요
대부분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오시더라고요

호텔 식당이라고 해서 분위기가 엄청 정적이거나
조용하진 않고 적당히 떠드는 정도?
정해진 드레스코드는 없어서
트레이닝복 같은 것만 아니면 됩니다

사보이 그릴은 음식보단 술이 정말 많아요
레드 와인, 화이트와인, 포트와인, 위스키, 칵테일 등
이 안에서도 다양한 나라의 술이 준비되어 있어요

참고로 영국은 자리에 앉자마자
물부터 줄지 물어보는데 그냥 생수도 돈을 줘야 하기 때문에
물 대신 술을 먼저 시키는 걸 추천드려요
현지인들도 식당에 가면 술부터 바로 주문하더라고요







저희는 평일 런치 코스로 주문했어요
(평일 오후 12시~5시 30분까지)
+메인으로 비프 웰링턴을 선택해서
각 25파운드를 추가로 냈어요
참고로 코스요리 대신 메인 단품으로도
비프웰링턴 선택이 가능합니다만
평일 런치 코스가 훨씬 가성비가 좋습니다
디너 코스도 있는데 런치 코스가 좀 더 저렴하니
점심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술 종류는 너무 많아서 글라스로 판매하는
와인 메뉴만 보여드릴게요


왼쪽은 프랑스 레드 와인
Diane de Belgrave 2015년산으로
샤또 벨그라브의 세컨드 와인이에요
세컨드 와인인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이 좋아요
실제로 마셔보니 과일 향이 잘 느껴지면서도
어느 것 하나 크게 튀지 않아서 밸런스도 좋았습니다
와인을 좋아하는 남편은 자기가 지금까지 마셔본
와인 중 최고로 맛있었다고 하네요
저는 이날 약을 복용하고 있어서 술 대신
크랜베리 주스로 마셨어요 상큼하니 맛있더라고요

식전 빵은 겉이 굉장히 딱딱하고
속은 부드러운 빵이었어요


저는 스타터로 smoked salmon을 주문했어요
연어 위에 비트로 장식되어서 나오는데
연어는 개인적으로 좀 많이 짰습니다
같이 제공되어오는 소스에 꼭 찍어서 드시는 걸 추천해요


남편이 주문한 steak tartare
트러플 감자칩과 함께 제공돼요
우리나라 육회와 비슷한데
좀 더 신선하고 간이 잘 된 육회 느낌
스타터로는 타르타르를 추천합니다

메인으로 나온 비프웰링턴
따로 사이드를 추가하지 않고 기본으로 주문했어요
레드와인 소스와 함께 나오는데
뿌려달라고 하면 직접 뿌려주십니다

솔직히 영국 음식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막상 여행 와보니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거든요
그래서 고든 램지의 식당은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가 컸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조금 아쉬웠어요
분명 맛이 없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맛있는 편입니다
고기는 질긴 부분 하나 없이 굉장히 부드럽고
미디엄으로 잘 익혀져 나왔고
겉의 파이 부분도 바삭하게 잘 구워졌어요
하지만 "우와~역시 다르구나"라고
할 정도는 아닌..
가격까지 다 따지면 시내에서 먹은
Flat Iron 스테이크가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영국에 왔으면 고든램지 식당 한 번쯤은
가봐야지라고 생각해 방문한 것이고
서비스나 분위기는 정말 최고였기 때문에
후회할 만한 식당은 전혀 아닙니다
연말 가족 모임이나
연인끼리의 특별한 날에 오기 좋은 곳이니
영국 여행 계획 중이라면 한번 들러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다음 와인은 SandemanTawny
원래 저희가 주문했던 와인이 재고가 없어
비슷한 가격의 다른 와인으로 제공해 주셨어요
사실 이건 한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자주 맛본 와인이기 때문에 그저 그랬습니다 ㅎㅎ


디저트는 호두 케이크, 아이스크림과
각종 크래커와 블루치즈입니다
크래커는 고소한 맛이 강해서 와인과
함께 먹기 좋았는데 블루치즈는..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조금만 먹었음에도
썩은 냄새가 입안에 계속 남더라고요;;
호두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은 고급 진 맛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호두를 좋아하지 않아
맛있진 않았습니다

크래커와 함께 먹을 마지막 와인
China girl 2017년산입니다
남편 말로는 맛과 향 자체는 첫 와인과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Diane de Belgrave가
제일 입맛에 맞았다고 하네요
가격도 china girl이 6파운드나 더 비쌉니다

식사를 마치고 영수증을 달라고 하니 제공된 마들렌
많이 달지 않고 촉촉해서 좋았어요

서비스 차지가 15%에
와인을 3잔이나 마셨다 보니
289파운드, 현지 돈으로 52만 원이나 나왔네요
재방문을 할 의사는 없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