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상 미술관 추천: 박서보 미술관 연희동 입장료, 예약, 도슨트 후기
서울 연희동에 8월 21일 새로 개관한 박서보 미술관, 베트남 출신 프랑스 화가 흐엉 도딘과 함께 한 개관전 후기. 매일 2시에 있는 도슨트 투어까지 참여해서 정말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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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희동에 8월 21일 새로 개관한 박서보 미술관, 베트남 출신 프랑스 화가 흐엉 도딘과 함께 한 개관전 후기. 매일 2시에 있는 도슨트 투어까지 참여해서 정말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연희동에 8월 21일 새로 개관한 박서보 미술관에 다녀왔어요!
매일 2시에 있는 도슨트 투어까지 참여해서 정말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온 후기입니다.


박서보 미술관 위치는 연희동 서대문 소방서 근처, 홍대입구역과 신촌역에서 버스로 10분 거리이고, 바로 앞에 유명 셰프 정호영의 우동카덴이 있어요.
📍 박서보미술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로24길 9-54 박서보미술관

지하 1층에 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주차장이 매우 협소하여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한다고 안내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현재 진행 중인 전시는 개관전으로, <박서보, 흐엉 도딘 비움 그 충만>이라는 제목이에요.
운영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11시부터 6시까지. (월요일 휴무)
관람 요금은 5000원, 7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 관람입니다.


안내 데스크에서 입장권을 결제하면 팔찌를 주십니다.


안내 데스크 바로 옆에서는 간단한 굿즈가 진열되어 있고, 입구 쪽에 락커도 있어 짐을 보관할 수도 있어요.


1층 스페이스 1 공간에는 박서보 화백이 즐겨 썼던 모자들과 다양한 아트북들이 놓여져 있었고
강연이나 북토크 등이 열리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박서보 미술관은 매일 오후 2시, 주말과 공휴일은 2시와 4시에 무료 도슨트 투어가 진행되는데요.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참여 가능합니다.

저도 2시 시간 맞춰서 갔는데 사람이 엄청 많더라고요.
도슨트 소요 시간은 50분 정도 되는데 너무 좋았으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꼭 참여하시길 추천!


도슨트 투어를 맡아 주신 분은 김범수 도슨트 님이셨는데,
설명 너무 잘해주시고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에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어요!
전시는 지하 2층 스페이스 0에서 시작해서 2층 스페이스 2, 3층 스페이스 3로 이어지는 순서로 관람하시길 추천해요.


먼저 지하 2층에서 전시 관람이 시작되는데요.
우선 개관전인데 흐엉 도딘이라는 베트남 출신 프랑스 작가와 함께 전시를 열게 된 이유를 설명해 주셨어요.
박서보 작가는 생전에도 신진 작가들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알리는 작업을 중시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첫 개관전도 이렇게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하지만 박서보 작가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작가의 작품으로 함께 소개하고 있다고!


박서보 화백의 작품은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많다고 해요.
그래서 지하 2층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나는 야생초들과 풀과 나무들을 활용해서 정원을 조성했다고 해요.
지하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건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란히 전시된 이 작품들은 왼쪽이 흐엉 도딘, 오른쪽이 박서보 작품인데요.
오른쪽의 작품에는 작업실이 있던 안성 농가의 밭고랑을 담았다고 해요.
흐엉 도딘 작가는 고향인 베트남 하롱베이의 섬들을 그린 작품을 선보였는데, 7일간 머물며 하루씩 담은 것입니다.


박서보(왼쪽)와 흐엉 도딘(오른쪽) 작가의 초기작들.
두 작가 모두 작품에서 요소를 덜어내고 자연을 담으며, 명상이나 수행에 가까운 태도로 작업에 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흐엉 도딘 작가는 작업에 사용되는 재료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한다고 해요.
이를 위해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광물성 안료를 직접 다듬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고!


2층은 올라가자마자 박서보와 흐엉 도딘의 인터뷰 영상이 반겨줍니다.


두 번째 공간에서는 박서보가 1990년대 말에 전개한 흑색 한지묘법과 2000년대에 시작한 색체 한지묘법을 소개합니다.

박서보 작가는 한지를 여러 번 불리고 밀어내는 과정을 통해 산과 같은 형태를 만들고 여러 번 채색하여 깊이감을 더합니다.
특히 그의 작품에서 검은색은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기억 속 공간, 부엌의 아궁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또한, 액자 없이 벽에서 살짝 떨어뜨려 그림자가 액자처럼 보이게 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전시되는데 이 역시 박서보 작가의 뜻이라고 해요!


그러다 2000년이 되고 세계는 디지털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며 대격변을 맞이합니다.
박서보 작가의 당시 나이는 70대로, 변화하는 디지털 세상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좌절했다고 해요.
그런데 일본에서 전시를 마치고 우연히 가게 된 후쿠시마 반다이산에서 타는 듯한 붉은 단풍을 맞이하고 여기에서 엄청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되었어요.
놀랍게도 그 이후로 작품 스타일을 완전히 바꿔 자연의 색채를 적극적으로 작업의 모티브로 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면에서 보면 이 푸른빛의 수직 선들과 가운데 뚫려 있는 창문 같은 비주얼이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사선으로 보면 또 생각보다 진한 그라데이션의 남색 컬러들이 마치 파도처럼 밀려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흑색 한지묘법이 박서보의 작품 세계를 확고하게 드러낸 작품이라면,
그 이후에 개척된 색채 연작은 좀 더 다양하고 자유분방한 느낌으로 또 하나의 심오한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희끄무레한 흰색과 연보라색이 섞인 이 작품은 실제로 봤을 때 훨씬 더 아름다웠던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라벤더 꽃에서 영감을 받으셨다고!
박서보 작가의 작품은 마치 호수 위를 떠다니는 백조처럼 처음 보면 굉장히 고요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안에 층층이 점층된 한 사람의 시간과 노력, 각도나 빛에 따라서 정말 다른 느낌을 준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마지막 3층은 백색의 충만이라는 주제였는데요,
직관적으로 이 이름을 너무나 와닿게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 너무 좋았습니다.

이 세 점의 작품들은 박서보 작가가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8m로 설계된 이 큐브 공간을 염두에 두고 직접 제작하신 작품이라고 해요.
공간이 온통 흰색으로 둘러싸인 와중에 정말 찬란하게 우뚝 서 있는 세 점의 작품이 감동적이었어요.
90살이 넘으신 고령에도 이 공간에 작품이 전시될 것을 기대하며 하루하루 작품 제작에 매진하셨다고 합니다.


이 작품들은 조선 도공들의 백자에서 영감을 받으신 작품이라고 합니다.
임종 직전까지 작업에 임하셔서, 박서보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 중 유일하게 작가의 서명이 새겨지지 않은 미완성 작품들이라고..!

이렇게 봤을 때는 미완성작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는데,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서 계속해서 덧칠하고 반복하고 고민하는 작업을 수행하셨을 걸 생각하니 정말 경외감이 느껴지더라고요.

한편, 흐엉 도딘 작가 역시 흰색 연작들을 작업해 왔는데요.
흐엉 도딘은 베트남에서 태어나 어려서 프랑스로 이주를 했는데, 당시 프랑스의 기숙학교에서 처음으로 눈을 보고 크나큰 감명을 받았다고 해요.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눈이 조금씩 녹아 없어지면서 그 안에 숨어 있던 색깔들이 드러나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그 주제 의식을 작품을 담아냈다고 합니다.


박서보 미술관에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바로 작품명이 표시된 방식이었어요.
보통은 작품 옆에 작품 이름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박서보 미술관에서는 작품 아래에 작품명이 있어서 오히려 작품 하나하나를 그 자체로서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
이건 뭘 그린 거야? 라는 궁금증이 자연스럽게 드는 구상화 작품들이 아닌,
고요한 단색 추상화 작품들이기에 작품을 더 잘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정말 감동적인 작품이자, 왜 개관전을 흐엉 도딘 작가와 함께했는지 알 수 있었던 작품.
흐엉 도딘은 2023년에 한국을 처음 방문해 박서보 작가와 만났다고 해요.
이 때 처음에는 통역사를 끼고 대화를 하다가, 어느 순간 흐엉 도딘이 이제 통역을 그만해도 된다, 다 이해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구사하지만 서로의 작품 세계에 온전히 공명하고 소통을 했다는 거죠.
이 때의 기억을 담아 흐엉 도딘은 박서보 작가의 임종 이후, 그와의 만남을 떠올리며 작업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작품이 전시된 벽면 맞은편에는 이렇게 연희동의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유리창이 나 있어
또 하나의 작품처럼 여운을 남기더라구요.

다시 1층 공간으로 내려오니, 도슨트 투어 미팅 장소에서 아까는 놓쳤던 작품을 다시 선물처럼 만나게 되었어요.
이 역시 2000년대 이후, 색채 연작의 일부인 것 같네요 :)


도슨트 투어는 물론 작품들과 공간 구성이 너무 좋아서 여기서 좀 더 머무르다 가고 싶더라고요.
저도 마음에 드는 책을 하나 꺼내와서 시간을 조금 더 보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뮤지션 요조와 함께하는 워크샵(마음을 채우는 글쓰기) 등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워크샵도 개최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신청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신청은 박서보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5,000원이라는 입장료가 저렴하게 느껴질 만큼 완성도 높은 전시와 좋은 해설이 함께한 시간이었어요!
시간 되시는 분들은 도슨트 투어 꼭 참석하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
완성도 높은 전시와 흡입력 있는 도슨트 투어, 공간까지 완벽

여행 전(기대): ★★★
여행 중(경험): ★★★★★
여행 후(기억): ★★★★★
*웰니스 아카이브 지수란?
박서보 미술관은 8월 21일 연희동에 새로 개관했습니다. 연희동 서대문 소방서 근처에 위치하며, 홍대입구역과 신촌역에서 버스로 10분 거리이고 바로 앞에 우동카덴이 있습니다.
미술관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 요금은 5000원이며, 7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 관람입니다.
도슨트 투어는 매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2시와 4시에 추가로 운영됩니다.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참여 가능하며, 소요 시간은 약 50분입니다.
박서보 작가는 생전에 신진 작가나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을 중시했습니다.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흐엉 도딘 작가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여 박서보 작가의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박서보 작가의 작품은 액자 없이 벽에서 살짝 떨어뜨려 그림자가 액자처럼 보이게 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전시됩니다. 작품 속 검은색은 작가가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던 기억 속 공간인 부엌의 아궁이에서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