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리 박물관: 오디움 예약 방법, 개관전 솔직 후기
오디움에서는 현재 두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데요, 개관전인 과 렉처 . 모두 무료 전시인데, 개별 관람이 아닌 도슨트 투어로 이루어져 사전 예약 없이는 방문이 불가해요.


서초구에 위치한 세계 최초의 소리 박물관,
오디오 + 뮤지엄을 합친 오디움.
최근 유네스코가 주관하는
<베르사유 건축상>(Prix Versailles)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부문
내부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2024년 개관했을 때부터
너무 가보고 싶었는데,
예약이 워낙 치열해서 엄두를 못 내다가
최근에 드디어 성공해서
후기 남겨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너무 좋았고
예약 빡센 걸 감안하더라도
눈과 귀가 호사를 누리는
유일무이한 경험이라
진짜 꼭 와 볼 만한 곳이라고 느꼈어요.
오디움 박물관 예약 방법


오디움에서는 현재
두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데요,
개관전인 <정음: 소리의 여정> 과
렉처 <오디오 콘서트>.
모두 무료 전시인데,
개별 관람은 불가하고
도슨트 투어로 이루어져
사전 예약 없이는 방문이 불가해요.
저는 오디움 방문이 처음이었기에
전체적인 박물관을 돌아보는
개관전을 예약하고 싶었어요!

빈티지 스피커들의 보존을 위해
주 3회 목, 금, 토 3일만 운영하는데,
예약은 2주 단위로 열리고
경쟁이 엄청 치열해요..!
예약 시간 딱 맞춰 들어갔는데도
대기인원이 500명대더라구요ㄷㄷ


저는 2월 초에
운 좋게 예약 성공했어요!
당시엔 스크린샷을 찍을 정신이 없어ㅋㅋ
2시 5분 쯤 다시 들어가봤더니
이미 전석 매진이더라고요.
예약 가능 시간은
오전 10시, 11시
오후 1시 반, 2시 반, 3시 반
총 5타임.
직접 가서 보니
한 회차 정원은 24명이었어요.
그러니 치열할 수밖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알림 설정해두고
예약 성공하시길 :)
양재 오디움 가는 법

서초구 한적한 외곽,
청계산입구 근처에 위치한 오디움은
건물부터가 일단 존재감이 엄청나요.
저는 이런 예술적인 건축물을 보면
항상 누가 왜 만들었는지가 궁금한데,
오디움은
KCC 창업주 고 정상영 명예회장의 유산과
KCC 정몽진 회장의 사재를 통해
건축가 쿠마 켄고의 설계로 세워졌고,
현재는 서전문화재단법인이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 오디움
서울특별시 서초구 헌릉로8길 6
위치:
서울특별시 서초구 헌릉로8길 6
(청계산입구역 도보 20분,
버스 이용 추천)
영업시간:
목, 금, 토 10:00 - 17:00
(일-수 휴무)
예약:
오디움 홈페이지에서 가능
(14세 이상 관람)


소리를 주제로 한 박물관인 만큼
파이프 오르간을 형상화한
건물 외관이라니!
가까이서 보니 쏟아져 내릴 것 같은
파이프들이 정말 장관이었어요.
참고로 이 건물은
쿠마 켄고가 한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었다고 해요 :)


의외로 앞에서 보이는 공간이
입구가 아니고,
계단을 내려가면 오디움 정문을
찾을 수 있어요.


오디움의 로고를 형상화한
조각 작품을 지나
계단으로 한 층 더 내려가면
드디어 입구가 펼쳐집니다 :)


입구는 지하 2층이고
안내 데스크와 아트샵이 있어요.
전시 공간은 1층부터 3층까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시는 지하 2층 아트샵 입구에서 시작되며,
관람 시작 20분 전부터 티켓 발급이
가능해요.
예약 성공하면 큐알코드를
알림톡으로 받을 수 있는데,
이 큐알코드를 제시하면
티켓으로 교환하는 방식이었어요.
티켓 발급과 함께 짐 보관도 가능하고,
도슨트 투어 소요 시간이 110분 정도라
화장실도 미리 다녀오는 걸
추천하시더라고요.

심지어 오디움은 화장실까지
건물 외관의 파이프 디자인이
이어지는 느낌이라
세면대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았던!
오디움 전시
<정음: 소리의 여정> 후기

화장실도 다녀오고
오디움 브로셔와 티켓도 받은 후,
대기 공간 오디토리움에서
투어가 시작되기 전까지
잠깐 기다렸어요.
이 곳에서는 오디움에 담긴
쿠마 켄고의 건축과,
하라 켄야의 브랜딩 디자인에 관한
영상을 볼 수 있었어요.


저는 11시 예약이라
10시 45분쯤 도착했는데
딱 좋았던 것 같아요 :)

도슨트 투어가 시작되면,
먼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전시실 1부터
돌아보게 됩니다.
<정음: 소리의 여정> 전시에서는
'좋은 소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정의로,
원음의 충실한 재현을 중요시하는
'하이파이'를 제시하는데요.
이에 따라 오디움 소장품 중
가장 최근인 1950-60년대
스피커부터 시작해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가장 오래된 1890년대 콜렉션까지
차례로 만나게 됩니다.
1.1950-60년대 가정용 하이파이


1950년대에 들어
이전에는 영화관에서만 가능했던
하이파이 음향을
가정용 스피커로 제작하는
혁신이 이루어졌다고 해요.


당대의 혁신적인 브랜드로는
JBL, 매킨토시, 마란츠가 있었는데
세 브랜드 모두 아직까지
음향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역사 깊은 브랜드들이죠.
처음 출시되었을 때는
거의 우리나라 집 한 채 값과
맞먹을 정도로
값비싼 제품들이었다고 해요..!
2. 1930-40년대 영화 음향시스템의 양대 산맥, 미국과 독일
다음 전시실로 가면,
시대를 살짝 올라가
2차 세계대전의 격동기였던
1940년대의 음향 시스템을
만나게 됩니다.
당시에는 미국과 독일의 브랜드가
극장 사운드 시스템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왼쪽이 미국 웨스턴 일렉트릭,
오른쪽이 독일 클랑필름!
두 스피커로 모두 음악을 들어 봤는데,
미묘하게 차이가 있더라고요?
전문가들도 호불호가 갈린다고 하니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
(저는 개인적으로 웨스턴 일렉트릭 쪽!)
거의 100년 된 스피커의 음색이
지금 들어도 뛰어나서 놀라웠어요.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전시장 조도도 낮춰 주시고
모두가 고요히 서서 청음하는데
너무 멋진 경험이었어요.
3. 시작점으로 향하여
다음 전시실에서는
하이파이 시스템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소스와 스피커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요.
소스 = 주파수 신호를 생성하는 장치나 매체
스피커 = 신호를 들을 수 있게 출력하는 장치


2전시실에서 만났던
독일 브랜드 클랑필름의
초기 1930년대작 스피커.
이 당시 유성 영화라는 혁신으로
영사기와 스피커가 함께 발전하며
영화관에서 스피커에 대한 수요가
폭발했다고 해요.


반대로, 소스 (입력 장치) 중
다소 후대의 발전된 장비인
커팅 선반도 흥미로웠어요.
저는 초등학생 정도까지는
CD를 썼던 기억이 있는데
CD에 음악을 복사하거나 할 때
'CD 굽는다'는 표현이
여기서 왔던 거군요ㅋㅋ
소리를 직접 매체에 기록한다니,
지금 봐도 신기한데
당시에는 얼마나 엄청난
기술 혁신이었을지!
4. 스튜디오 모니터
다음 4전시실에서는
라디오 방송국과 녹음실에서 쓰이는
라우드 스피커로 직접 청음을 할 수 있었어요.
정확하고 편향되지 않는 소리를 재생해
오디오 전문가가 녹음본을 평가할 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비틀즈 Yesterday를 청음했는데,
이 노래에는 무려 5개의 악기가
쓰였다고 해요!
일반 스피커로는 뭉개져서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그냥 바이올린이라고 생각하지만,
라우드 스피커로 들으니
현악 4중주가 들리던 소름 돋는 경험..!
5. 녹음과 재생
4전시실까지 관람을 마치면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2층으로 이동하게 되는데요,
유리창 너머 파이프 사이로
자연광이 들어와
이동 과정 자체도
장관이었어요!


2층 홀에서는 조금 더 과거로 돌아가,
1900년대 초까지 사용되었던
축음기를 볼 수 있었어요 :)


특히 이 축음기로는
실제로 청음을 해보았는데
음질은 물론 스피커와 비할 바가 아니지만,
이 축음기가 아직도 멀쩡히 작동한다는 게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전시관의 끝에는 24개의 음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주크박스형 축음기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벽시계인 줄 알았어요!
이런 방식의 대형 축음기는
가정용보다는 상업용으로
동전을 넣고 유료로 작동하는 방식으로
식당이나 바, 유원지 등에서
사용되었다고 하네요 :)

6. 1920-30년대 웨스턴 일렉트릭 혼 스피커


다음 전시실에서는
웨스턴 일렉트릭 초기의
스트레이트 혼 스피커와
다양한 혼들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요.
이 때 저는 다른 전시품들에 정신이 팔려 막상
웨스턴 일렉트릭 스피커를 못 찍어서
왼쪽 사진은 오디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7. 1920-30년대 커브 혼 스피커


마지막 전시실에서는
1920년대에 제작된
커브 혼 스피커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커브 혼 스피커는 음악의 저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달팽이 모양의 곡선 형태로
제작되었다고 해요.
1927년 <재즈 싱어> 라는 유성 영화가
개봉하면서, 무성 영화의
종식을 알렸던 역사가 담긴 스피커이기도 합니다.
설명을 듣고 음악을 들어서 그런지
저음의 묵직한 무게감이
잘 전달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특별전: 수집과 기록


다음으로는 특별전이 펼쳐졌어요.
첫 번째로 만난 <수집과 기록>은
사진 작가 후카오 다이키가
오디움의 소장품을
다양한 각도로 촬영하여 아카이브한
특별 전시였어요.
특별전: 뮤직박스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전시관!
두 번째 특별전은
자동 피아노와 축음기의 조상 격인
뮤직 박스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한국은 일본의 영향으로
'주크박스'로 알려져 있지만,
17게시경 유럽에서 처음 발달하기 시작한
기계 악기들은 원래
뮤직 박스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현재는 오르골처럼
장식용으로 활용되는 간단한 기술이지만,
음악을 재생하고 소장하고자 하는 마음은
몇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지 않을까요?
음악에 대한 열망의 기원을
보는 것 같아 새롭고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
직접 대형 뮤직 박스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듣는 경험도
몹시 인상적이었고요!
오디움 라운지

마지막으로, 다시 지하 2층으로 와서
오디움 라운지 공간으로 들어왔는데요.
들어온 순간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공간에
깜짝 놀랐어요!
정면에 보이는 건 놀랍게도
대형 뮤직 박스로,
덴마크에서 실제 사용되던 제품이라고 해요!
다만, 빈티지 제품이라 고장이 잦아
현재는 수리가 필요한 상태라
아쉽게도 직접 들어보지는 못했어요.
수리가 마무리되려면 5-6월 이후는
되어야 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


반대쪽 벽면에는 세계 최대 수준이라는
LP 컬렉션이 진열되어 있었고,
최고 수준의 연주가 담긴 명반들을
모은 콜렉션이라고 해요.


LP 명반들을 직접 들어보는
라스트 찬스 청음 기회가 있었는데,
틀어주시는 음반들도 선곡이 아주.. 👍
플레이리스트는 도슨트 분들마다
조금씩 달라진다고 하는데,
저는
Kevin Mahogany 라는 재즈 가수의
When October Goes 라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적어왔잖아요.


오디움 아트샵


전시를 다 보고 마지막으로
아트샵을 구경했는데요,
규모가 크지 않아
가볍게 둘러볼 수 있어요.
계산대 뒤쪽에 위치한 건
바로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재즈 피규어 '리틀 재머'
오르골이라고 하네요!



뮤지엄 샵에는
하라 켄야와 쿠마 켄고의
저서들과 고급스럽고 정갈한 느낌의
노트, 에코백, 연필 등의 오디움 굿즈가 있었어요.
오전 11시에 시작해 오후 1시쯤
오디움을 나서기까지,
110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지나갔어요.
2차 세계 대전 시대 미국부터
축음기가 발명된 에디슨의 집무실,
유럽인들이 뮤직 박스를 즐기던 바까지
시대와 공간을 오가며
<좋은 소리>를 찾는 여정이었네요.
단순한 전시라기보다,
직접 음악을 듣는 시간까지 더해져
한 편의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었어요.
포스팅에 실제 공간의
절반도 안 담긴 것 같은 느낌은
처음이에요..!
저는 너무 기억에 남는 공간이라
다음 번에는 렉처 예약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오디움 박물관
웰니스 아카이브 지수
시대와 공간을 오가며 좋은 소리를 찾고 느끼는 유일무이한 여정

여행 전(기대): ★★★★★
여행 중(경험): ★★★★★
여행 후(기억): ★★★★★
*웰니스 아카이브 지수란?
자주 묻는 질문
오디움 개관전 <정음: 소리의 여정>은 어떻게 예약하고 운영되나요?
오디움은 개별 관람이 불가하며, 도슨트 투어로 진행되어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전시는 주 3회 목, 금, 토요일에만 운영되며, 예약은 2주 단위로 열리고 한 회차 정원은 24명입니다.
오디움 도슨트 투어의 총 소요 시간과 시작 지점은 어디인가요?
오디움 도슨트 투어는 약 110분 정도 소요됩니다. 전시는 지하 2층 아트샵 입구에서 시작하여 QR코드를 제시해 티켓을 발급받고, 관람 시작 20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합니다.
오디움 개관전 <정음: 소리의 여정>에서 1930-40년대 영화 음향 시스템을 직접 청음할 수 있나요?
네, <정음: 소리의 여정> 전시에서는 1930-40년대 영화 음향 시스템의 양대 산맥이었던 미국 웨스턴 일렉트릭과 독일 클랑필름 스피커로 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호불호가 갈릴 정도로 미묘한 음색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디움 특별전 <뮤직박스>에서 자동 피아노와 축음기의 조상 격인 뮤직 박스 연주를 들을 수 있나요?
네, 두 번째 특별전인 <뮤직박스> 전시관에서는 자동 피아노와 축음기의 조상 격인 대형 뮤직 박스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직접 듣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음악을 소장하고 재생하려는 인간의 열망의 기원을 보여줍니다.
오디움 박물관은 몇 세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장 입구는 어디에 위치해 있나요?
오디움 박물관은 14세 이상부터 관람이 가능합니다. 건물 외관과 달리 입구는 계단을 내려가 지하 2층에 있으며, 안내 데스크와 아트샵이 함께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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