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호프부르크 왕궁 후기 - 합스부르크 왕가 600년 흔적 따라가기
비엔나 호프부르크 왕궁 실제 방문 후기예요. 미하엘문·프란츠 황제 기념비·시시 박물관·보물관·헬덴광장 동선과 관람 팁을 담았어요.
안녕하세요, 나브리입니다.
지난번에 소개해드린 쇤브룬 궁전에 이어, 이번에는 비엔나 시내 한복판에 있는 호프부르크 왕궁 이야기를 정리해보려고 해요.
쇤브룬이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별궁이었다면,
호프부르크는 합스부르크 왕가가 겨울을 나던 본궁이에요.
비엔나 여행 코스를 짜고 계신 분들이라면 두 곳의 차이를 알고 다녀오시면 훨씬 재미있으실 것 같아요.

1. 미하엘 광장, 왕궁으로 들어가는 문
📍 호프부르크 왕궁
오스트리아 1010 빈
호프부르크는 비엔나 1구 미하엘 광장 쪽에서 들어가는 게 가장 인상적이에요.
지하철 U3 헤렌가세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으면 반원형으로 둘러싼 웅장한 정문이 보이는데,
저는 콜마르크트 거리 쪽에서 걸어오다가 건물 사이로 불쑥 튀어나온 청록색 돔을 보고 놀랐었어요.
미하엘 문을 통과하면 바로 왕궁 안뜰로 이어지는데, 그 규모가 생각보다 훨씬 커서 지도를 미리 안 보고 갔으면 어디부터 봐야 할지 헤맸을 것 같아요.
2. 방이 2,600개? 600년이 쌓인 왕궁의 규모
현지 가이드 설명으로는 호프부르크 전체가 18개 동, 54개 계단, 19개 안뜰로 이뤄져 있고 방만 2,600개가 넘는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좀 과장 아닌가 싶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사실이었어요.
13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무려 600년 가까이 여러 군주가 대를 이어 증개축을 해온 결과라,
고딕·르네상스·바로크 양식이 한 단지 안에 다 섞여 있대요.
그래서인지 걷다 보면 건물 구역마다 창문 모양이 다른 게 눈에 들어와요.
처음엔 그냥 디자인 차이인 줄 알았는데, 지어진 시대가 다 달라서 그렇다는 설명을 듣고 나니 그제야 이해가 됐었어요.

3. 프란츠 황제 기념비에 숨은 반전 이야기
안뜰을 걷다 보면 로마 황제풍 토가를 입고 월계관을 쓴 청동상이 눈에 띄는데, 프란츠 2세이자 오스트리아 초대 황제인 프란츠 황제 기념비예요.
1846년 이탈리아 조각가 폼페오 마르케시가 만들어 밀라노에서 청동으로 주조한 뒤 빈까지 옮겨왔다고 해요.
좌대에는 라틴어로 "나의 사랑을 나의 백성들에게"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데, 처음엔 근사한 유언이라고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이 프란츠 황제가 생전에 인색하기로 유명했던 터라, 당시 빈 시민들 사이에서는 "사랑 말고는 동전 한 닢도 안 남겼다"는 식으로 뒤에서 조롱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대요.
웅장한 동상 하나에도 이런 뒷이야기가 숨어있다는 게 재미있었어요.

4. 시시 박물관 입구와 보물관, 화요일의 아쉬움
호프부르크 회랑을 따라가면 시시 박물관과 황실 아파트먼트로 들어가는 입구 배너가 걸려 있어요.
엘리자베트 황후의 유품과 생애를 볼 수 있는 곳이라던데, 저는 시간 관계상 입구 사진만 남기고 지나쳤어요.
대신 슈바이처호프 안뜰 쪽 보물관으로 향했는데, 하필 방문한 날이 화요일이라 정기 휴무로 문이 닫혀 있었어요.
매표소 안내판에도 수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운영하고 화요일은 쉰다고 적혀 있더라고요.
오스트리아 황제관 같은 왕관·보석류를 보러 가신다면 요일 꼭 확인하고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5. 노이에 부르크와 헬덴광장, 지금은 국제기구 사무실
호프부르크 끝자락에는 노이에 부르크라는 신관이 있는데, 프란츠 요제프 황제가 지은 건물이에요.
파사드에 새겨진 황금 독수리 문장 아래로 라틴어 명문이 판독됐고, 그 앞으로 펼쳐지는 헬덴광장에는 기마상들이 서 있어서 파노라마로 담기 좋았어요.
재미있게도 이 노이에 부르크 건물에는 지금 유럽안보협력기구, OSCE 사무실이 실제로 들어와 있어요.
왕궁 안내지도에도 OSZE라고 표기돼 있었는데, 건물 앞에 걸린 깃발을 보고서야 실감이 났었어요.
옛 왕궁이 지금은 국제기구 사무실로도 쓰이고, 다른 한쪽 레오폴트 동은 1946년부터 지금까지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공식 관저이자 집무실로 쓰이고 있다니, 살아있는 역사라는 말이 딱 맞는 곳 같았어요.

여행 팁
호프부르크는 쇤브룬 궁전보다 비엔나 시내 중심에 있어서 도보로 이동하며 다른 명소들과 묶어 다니기 좋아요.
다만 워낙 규모가 커서 보물관·시시 박물관까지 다 둘러보려면 반나절은 잡으시는 게 좋고,
저처럼 화요일에 갔다가 보물관 앞에서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없도록 방문 요일은 미리 챙기시길 추천드려요.
자주 묻는 질문
호프부르크 왕궁의 보물관은 화요일에도 관람할 수 있나요?
호프부르크 왕궁 보물관은 화요일이 정기 휴무일입니다. 수요일부터 월요일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운영하므로, 방문 요일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엔나 호프부르크 왕궁은 어디를 통해 들어가는 것이 인상적이며, 그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호프부르크 왕궁은 비엔나 1구 미하엘 광장 쪽에서 들어가는 것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왕궁 전체는 18개 동, 54개 계단, 19개 안뜰로 이뤄져 있으며 방만 2,600개가 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호프부르크 왕궁의 노이에 부르크 건물은 현재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있나요?
호프부르크 왕궁 끝자락에 있는 노이에 부르크 건물에는 현재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사무실이 들어와 있습니다. 또한, 호프부르크의 레오폴트 동은 1946년부터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공식 관저이자 집무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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