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난 발리 여행.
한달살기까진 아니지만
연말에 나름 연차를 꽤나 길게 쓰고..
저 이제 휴가 갑니다.
응, 그래. 언제 와? 다음주?
아니요..
다담주?
아니요.......
?? 그럼 언제 와?
내년이요......
아 물론 부서에 미리 보고 및 결재는 끝났고, 저건 회의 끝나고 다른분과 사담할 때.
이러고 나서,
다시는 마을 밖으로 나가지 않으리라 다짐했는데
뭐랄까,
펍이 가고 싶었다.
펍에 가서 맥주를 마시고 싶었음.

마을 안에 있는 하나뿐인 마트인데,
여기 주류는 없다.
기사 아저씨께 부탁하면 사다주시긴 하는데 (같이 나가서 사도 되고)
그거 말고,
펍에 가서 마시고 싶었다.
느즈막한 오후부터 슬 이런 생각이 올라왔는데, 점점 강해짐.
그래서 남아 있던 우리는
(저번에 나갔을 때는 다같이 나갔는데, 그거 다녀오고 나서 또 나가는 쪽과 이제 안 나가는 쪽으로 나눠짐)
기사 아저씨를 조르기 시작.
아니~ 저번처럼 먼 관광지 말고,
근처에 마을사람들이 마시는 데 있을거 아녜요,
그런데 없나요??
40분 정도 거리에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바로 고고.
도착해보니,
펍이라기 보다는..
약간 카페같으면서도 맥주도 파는데 뭔가 종잡을 수 없는.. 그런 느낌의 장소였다.
그런데.. 노래방 기계가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었음. 그걸 알고나자, 다들 맥주는 뒷전이고 그곳으로 달려갔다...ㅠ
아니 얘들아, 맥주는....

다들 즐거워 보이니 좋긴 한데...


근데 왜 흔들린 사진밖에 없.....
다시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을 뒤로 하고
며칠만에 다시 또 마을을 벗어나긴 했는데
이번에도 나름 즐거웠다.
저번처럼 멀지 않아서 시간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괜찮았고.
근데 진짜로 이번이 마지막.
연말에는 혼자 조용히 한해를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리라.
이러려고 온 건데
자꾸 나는 안 찾고 다른 거만 찾는..
연말은 조용히, 평온하게, 혼자.
맥주 정도는 허락해줄게.








